
요즘 리츠 투자한다고 하면 반응이 거의 비슷합니다.
“아직도 리츠 하세요?”
“국내 리츠는 다 설거지용 아닌가요?”
“주가도 안 가고 배당도 깎이는데 왜 굳이요?”
네, 그런 얘기 다 들으면서도
저는 지금도 리츠 ETF를 꾸준히 모으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 편이에요.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성장주, 미국 지수, 커버드콜 이야기는 넘쳐나는데
정작 리츠 ETF를 노후 핵심 자산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한 번 남겨봅니다.
제 상황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는 40대 후반, 1인 가구 직장인입니다.
당장 월배당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에요.
총자산은 약 8억 정도이고,
그중 30% 정도를 리츠 ETF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리츠 자산이 전부 연금계좌와 절세계좌 안에만 있다는 점이에요.
현재 가장 많이 모으고 있는 상품은
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이고,
약 5만6천 주, 금액으로는 2억 5천 정도 됩니다.
구성은 맥쿼리인프라, 발해인프라가 약 25%
나머지는 국내 주요 개별 리츠로 구성된
인프라 + 리츠 혼합형 상품입니다.
왜 하필 리츠냐고요?
사실 리츠가 멋져 보이거나
남들보다 똑똑해 보이고 싶어서 선택한 건 아닙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월배당을 비과세로 재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제가 생각하는 노후 준비 방식과 너무 잘 맞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배당금을 당장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배당률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게
배당 → 재투자 → 수량 증가 구조입니다.
절세계좌 안에서 받는 월배당은
세금 없이 그대로 다시 투자됩니다.
이게 쌓이면 생각보다 복리 효과가 큽니다.
그래서 저는 기계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배당금은 무조건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안 오르길 바라는 투자
아이러니하게도
제 목표는 주가 상승이 아닙니다.
최근 5년 평균 주가 흐름을 보면
마이너스 1~2% 수준입니다.
그런데 배당은 꾸준히 늘어왔어요.
저는 평가이익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수량입니다.
그래서 주가가 오를 때보다
주가가 안 오르거나 빠질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싸게 더 많은 수량을 모을 수 있으니까요.
올해 절세계좌 한도 3,800만 원은 이미 다 채웠고
1차 목표 수량도 어느 정도 달성했습니다.
내년 투자금은 그때 주가를 보고 결정할 생각이에요.
실물 부동산 대신 리츠를 선택한 이유
사실 저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역세권 오피스텔 기준으로
6억짜리 하나 사면 월 180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지금 제가 받는 리츠 월배당도
관리비, 세금 다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오피스텔을 떠올려보면
가전 풀옵션 감가상각
도배, 장판
중개 수수료
세입자 관리
공실 리스크
이런 것들이 계속 신경 쓰입니다.
반면 리츠 ETF는
관리할 것도 없고
공실 걱정도 없고
문제 생기면 바로 매도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배당을 다시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실물 부동산과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10년 뒤 목표는 명확합니다
이 투자의 목표는 시세 차익이 아닙니다.
10년 뒤 은퇴 후 또 하나의 연금입니다.
지금처럼 배당을 계속 재투자하면
10년 뒤에는 약 12만 주 정도,
월배당 500만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월배당은 약 180만 원 수준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방향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예전에는 “회사 그만두면 뭐 먹고 살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지금은 최소한 안전판 하나는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심리적 안정감이 생각보다 큽니다.
제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
리츠 외 나머지 자산 구성도 단순합니다.
- 30% 리츠 ETF
- 30% 현금성 자산
(회사채, 국채, 발행어음, 특판 예적금)
급락장 대비용으로 항상 20~30%는 유지합니다. - 30% 미국 ETF
SCHD, VOO, QQQ 중심이고
SCHD 비중이 약 50%입니다. - 기타 10%
금 5%, 비과세 보험 등
금 비중은 7~8%까지 늘릴 생각입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최대 수익을 노리는 구조도 아닙니다.
그냥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대 수익은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큰 부자가 될 깜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20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자산,
그리고 매년 근로소득에서 꾸준히 저축한 돈만 잘 굴려도
노후에 만족하며 살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남들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최대 수익을 먹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밤에 발 뻗고 잘 수 있는 투자가 좋습니다.
결국 투자도 성향 문제더라구요
성장주 투자하시는 분들 보면
“저건 나랑 안 맞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는 변동성을 견디는 체력이 부족하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수익률보다 내 성향에 맞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스트레스 없이 오래 갑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40대 중반 넘어가니까
무릎, 허리, 팔꿈치, 치아까지
여기저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요즘 진짜 느끼는 건
나이 들수록 최고의 투자 효율은 건강이라는 거예요.
자산도 중요하지만
그 자산을 쓸 몸이 있어야 의미가 있겠죠.
다들 각자 원하는 목표
조기 달성하시길 바라고
돈도 건강도 같이 잘 챙기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