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저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게 하나 있어요.
“이 정도 금리라면 미국채를 사도 되는 것 아닌가?”
예전에는 미국채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즉 자본차익을 먼저 생각했어요.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어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이제는 굳이 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더라도 채권을 보유하는 것 자체에서 상당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실제로 2026년 9월 21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63% 수준에서 마감했고, 30년물 금리도 5%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0년물 금리가 5.04%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소폭 내려온 모습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미국채 금리가 5%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투자라는 뜻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채권 투자 수익은 단순히 이자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채권 투자 수익은 크게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으로 나눠서 봐야 합니다.
제가 미국채를 볼 때도 이제는 이 두 가지를 완전히 따로 생각하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미국채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으로 결정됩니다
채권을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볼게요.
내가 미국 국채를 샀다고 해볼게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있어요.
이게 바로 캐리, 즉 이자수익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금리가 내려가서 내가 가진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추가로 돈을 벌 수 있어요.
이게 자본차익이에요.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내려갑니다.
그러면 이자를 받고 있더라도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채권 투자에서는 항상 두 가지를 같이 봐야 해요.
“얼마의 이자를 받느냐?”
그리고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
이 두 가지입니다.
특히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움직임이 커져요.
예를 들어 10년짜리 채권과 3개월짜리 단기채가 있다고 생각해볼게요.
금리가 0.5% 올라갔다고 해서 두 채권의 가격이 똑같이 움직이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장기채는 금리 하락기에 큰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상승하면 가격 하락도 크게 나타날 수 있어요.
이 부분을 모르고 “미국채니까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당황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이라는 말의 함정
여기서 제가 예전부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하나 있어요.
“안전자산”과 “가격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자산”은 같은 말이 아니에요.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라는 점에서 신용위험이 매우 낮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가격은 계속 움직여요.
특히 장기 미국채 ETF라면 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년물 국채를 가지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5%에서 6%로 올라갔다고 해볼게요.
새로 발행되는 국채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면 기존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5%에서 4%로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요?
기존에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그래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이지만 미국 국채 ETF의 가격 변동까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이 차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봐요.
“미국채 금리 5%니까 무조건 사자”가 아닌 이유
지금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5%라는 숫자예요.
은행 예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생각하다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를 보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특히 주식시장이 높은 밸류에이션 논란에 휩싸이고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라면 더 그렇습니다.
주식은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데 미국 국채는 5% 가까운 금리를 준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야 해요.
“나는 미국채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
이 질문이 먼저입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게 안정적인 이자수익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반대로 “금리가 곧 내려갈 것 같으니까 지금 장기채를 사서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 팔겠다”가 목적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재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수준이라고 해서 앞으로 반드시 금리가 내려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와 장기채 금리 모두 쉽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연준은 2026년 9월 16일 기준금리를 25bp 올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설정했습니다.
연준의 9월 경제전망 자료에서도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 중앙값은 4.1%로 제시됐습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 보인다고 해서 금리가 곧바로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5% 금리는 도대체 어느 정도 매력일까
여기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이 바로 손익분기 금리 개념이었어요.
미국 10년물 금리를 5%라고 가정했을 때 1년 보유 기준 손익분기이자율을 약 5.73%, 2년 보유 기준으로는 약 6.7%로 계산한 분석이 소개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이야기예요.
채권을 샀는데 이후 금리가 조금 더 올라 채권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그동안 받은 이자수익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는 가격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채권의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주식은 주가가 내려가면 평가손실이 바로 눈에 들어오지만, 채권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자를 계속 받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실제 수익률은 매수 가격, 쿠폰, 만기, 금리 변화, 환율, 매매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라면 환율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들어갑니다.
미국채를 달러로 투자한다면 미국채 자체의 수익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변화까지 최종 원화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미국채 5%라는 숫자만 보고 “원화 기준으로 무조건 연 5%를 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환율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미국 ETF를 투자하면서도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미국채에서 달러 기준으로 5%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투자 기간 동안 원화가 강해져서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면 원화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어요.
반대로 달러가 강해지면 미국채의 달러 수익률 외에 환율 효과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투자자가 미국채를 볼 때는 세 가지를 같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미국채 금리입니다.
둘째는 만기입니다.
셋째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여기에 세금과 거래 비용까지 생각하면 실제 체감수익률은 또 달라집니다.
특히 미국채 ETF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미국 10년물 금리 5%”와 ETF의 실제 분배금 또는 총수익률이 동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ETF는 운용보수와 가격 변동이 있고, 분배금 지급 방식도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저라면 미국채를 주식의 대체재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자산으로 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 가장 조심하는 게 바로 자산의 역할을 섞는 거예요.
주식은 장기적인 자본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자산이에요.
채권은 이자수익과 변동성 완화, 자산 보존 등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당장 사용할 돈이나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돈을 보관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미국채를 가지고 주식과 경쟁시키기보다는 각각의 역할을 정해놓는 게 훨씬 편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10년 뒤 사용할 돈을 모두 나스닥100에 넣어놓고 “장기투자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일부 자금을 미국 국채나 현금성 자산으로 두고 나머지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다릅니다.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현금과 채권이 있으면 주식을 무조건 팔지 않아도 되니까요.
반대로 모든 돈을 장기채에 넣어놓고 “금리만 내려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어요.
금리가 생각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채 투자는 금리 방향에 대한 베팅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20년물, 30년물 같은 초장기채를 보면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해요.
장기채 금리가 5%라고 해서 5%의 이자를 받으면서 가격도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가 1%포인트 움직이면 장기채 가격은 꽤 크게 움직일 수 있어요.
그래서 장기채 ETF를 매수할 때는 단순히 분배금만 보면 안 됩니다.
반드시 전체수익률을 봐야 해요.
제가 주식형 커버드콜 ETF를 볼 때도 분배금만 보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월 1%를 준다고 해서 무조건 연 12%를 버는 게 아니듯이,
채권 ETF에서 높은 분배금이 나온다고 해서 원금까지 안전하게 지켜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총수익률입니다.
분배금이나 이자수익을 얼마나 받았는지와 함께 ETF 가격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같이 봐야 해요.
미국채 5%와 단기채 5%는 투자 의미가 다릅니다
여기서 또 하나 구분해야 하는 게 있어요.
미국 10년물 금리가 5%라는 것과 3개월 또는 1년짜리 단기 미국채 금리가 높다는 것은 투자 전략이 다릅니다.
단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확신하기 어려울 때 대기자금으로 활용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해요.
반면 10년물이나 30년물 같은 장기채는 금리 방향이 맞으면 가격 상승이라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더 올라가면 가격 하락폭도 커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미국채 투자를 할 때 “미국채냐 주식이냐”보다 먼저 “몇 년짜리 채권이냐”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6개월 후 사용할 돈과 10년 뒤 사용할 돈을 똑같이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6개월 후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하는 돈이라면 장기채나 나스닥 레버리지 ETF처럼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넣어놓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반면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을 자금이라면 가격 변동을 감당하면서 장기채 또는 주식 비중을 조절할 여지가 있습니다.
결국 투자기간이 먼저이고 자산 선택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가 5%라고 해서 장기채에 몰빵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에요.
미국 10년물 금리가 5%에 가까워졌으니까 지금 당장 전 재산을 장기채에 넣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시장금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넘나드는 배경에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장기채의 기간 프리미엄, 재정과 국채 공급, 해외 투자자의 수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실제로 최근 보도에서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5% 수준이 단순한 일시적 움직임인지 여부를 놓고 여러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를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기보다 분할해서 접근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장기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에 모든 돈을 투자하기보다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누어 매수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더 올라가면 추가 매수할 수 있고,
금리가 내려가면 먼저 매수한 채권에서 가격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것 역시 미래 금리를 맞히는 전략은 아닙니다.
그냥 금리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전략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은 어떻게 봐야 할까
금리가 올라가면 일반적으로 주식의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이익 전망이 같이 올라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이 증가하면 높은 금리가 주는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리 5%라는 숫자 하나만 가지고 “이제 주식은 무조건 비싸다” 또는 “채권이 무조건 더 좋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증시는 금리 부담이 있는 가운데서도 기업 이익 전망과 AI·반도체 관련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주면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채권과 주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자산이에요.
채권은 약속된 이자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핵심이고,
주식은 기업의 이익과 성장, 밸류에이션 변화가 핵심입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기보다 내 투자기간과 현금흐름에 맞춰 비중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미국채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금리보다 목적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금리가 몇 퍼센트면 채권을 사야 하나?”를 먼저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돈은 언제 사용할 돈인가?”
“나는 이 돈으로 어떤 수익을 원하는가?”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들고 갈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를 먼저 봐요.
예를 들어 3개월 뒤 사용할 돈이라면 아무리 미국 10년물 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여도 굳이 장기채 가격 변동을 감수할 이유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10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장기채가 포트폴리오에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는 장기 투자금이라면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섞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자산을 역할별로 나누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미국채 투자에서 환율까지 생각하면 이야기가 더 복잡해집니다
한국 투자자라면 정말 놓치면 안 되는 게 환율입니다.
미국채에서 5%를 벌었다고 해도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가 강해지면 환율이 수익률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채에 투자하면서 “나는 연 5%를 확정적으로 번다”고 생각하는 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생활비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최종적으로 필요한 돈은 원화이기 때문에 달러 자산의 수익률을 원화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건 미국 주식 투자와 똑같아요.
S&P500이 10% 올랐다고 해서 한국 투자자의 원화 수익률이 정확히 10%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환율이 같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채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 ETF를 고른다면 분배금보다 총수익률을 봐야 합니다
요즘에는 미국채 ETF 종류도 상당히 많아요.
단기채 ETF부터 중기채, 장기채 ETF까지 있고, 만기가 특정 구간에 집중된 상품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 ETF가 분배금을 더 많이 준다”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제가 ETF를 비교할 때 항상 보는 것도 비슷해요.
첫째, 어떤 만기의 채권을 담고 있는가.
둘째, 듀레이션이 얼마나 되는가.
셋째, 현재 금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넷째, 분배금과 가격 변화를 합친 총수익률은 어떠한가.
다섯째, 운용보수와 거래 비용은 얼마인가.
여섯째, 환율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이 돈을 언제 사용할 것인가.
이걸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장기채 ETF는 분배금만 보면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ETF 가격 자체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5%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버틸 수 있는가’입니다
저는 투자에서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장기채 금리가 5%라서 매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리가 5.5%까지 올라갔다고 해볼게요.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투자자가 “5% 금리가 매력적이라 샀는데 왜 손실이지?”라고 생각하면 버티기가 힘들어져요.
하지만 처음부터 “나는 이 채권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이자수익을 받을 것이고, 중간 가격 변동은 감수한다”고 생각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건 예상과 실제 시장이 달라졌을 때도 계획을 유지할 수 있느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투자할 때 수익률만큼이나 변동성을 중요하게 봅니다.
연 5%를 기대하면서 -20% 가격 변동을 견디지 못한다면 장기채가 나에게 맞는 자산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흔들려도 만기와 투자기간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면 장기채를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질 수 있어요.
미국채 5% 시대,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
이번 미국채 금리 상승을 단순히 “채권이 좋아졌다” 정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자산배분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봐요.
예전에는 현금이나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지금처럼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현금성 자산과 채권에도 일정한 역할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에게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식이 많이 올랐다고 느껴질 때는 채권으로 일부 자금을 옮길 수도 있고,
주식이 급락했을 때는 채권이나 현금에서 자금을 꺼내 주식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산 간 균형을 잡는 거죠.
저는 그래서 미국채를 주식의 경쟁자로 보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다른 축으로 보는 게 더 편합니다.
결국 미국채를 살 것인가보다 왜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지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건 분명 과거 몇 년과 비교하면 눈여겨볼 만한 환경입니다.
이자수익을 목적으로 장기간 보유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금리 수준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아직 금리 상승 위험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의견이 서로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투자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5%의 이자를 장기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현재 금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서 금리가 떨어지면 큰 시세차익을 내겠다”는 목적이라면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물가, 고용, 재정정책, 국채 발행량, 해외 수요, 기간 프리미엄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금리 방향을 하나로 찍기보다는 투자 목적을 나누는 쪽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채 5%를 바라보며 제가 다시 확인한 투자 원칙
결국 이번 미국채 금리 상승을 보면서 제가 다시 확인한 건 아주 단순한 원칙이었어요.
첫 번째는 투자 목적을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채권의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커진다는 것.
네 번째는 미국채라고 해서 가격이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
다섯 번째는 한국 투자자라면 환율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
여섯 번째는 분배금만 보지 말고 총수익률을 봐야 한다는 것.
일곱 번째는 금리의 정확한 방향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분할매수와 자산배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투자기간이라고 생각해요.
1년 뒤 사용할 돈과 10년 뒤 사용할 돈을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파트 계약금처럼 반드시 필요한 돈이라면 안정성과 유동성을 먼저 봐야 하고,
10년 이상 묻어둘 수 있는 돈이라면 주식과 채권을 함께 활용하면서 장기적인 자산배분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저는 투자하면서 점점 “무엇을 사야 하는가”보다 “이 돈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가까워졌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 눈여겨볼 만합니다.
하지만 5%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무조건 매수하거나, 반대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자수익을 원하는지,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원하는지,
주식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싶은지,
아니면 당장 사용할 돈을 잠시 보관하려는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결국 미국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지금 미국채를 사야 하나?”
보다는
“나는 미국채를 왜 사려고 하는가?”
인 것 같아요.
5%라는 금리는 분명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높은 금리 자체보다 그 금리를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가격 변동, 만기, 환율, 투자기간을 함께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저라면 앞으로도 미국채 금리가 움직일 때마다 금리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는 단기채와 장기채의 차이,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의 차이, 그리고 주식과 채권을 합친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같이 볼 것 같아요.
특히 금리가 더 올라가더라도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남겨두는 것과,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서 항상 최저점에 사고 최고점에 파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결국 제가 원하는 건 금리의 방향을 맞히는 투자가 아니라,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의 미국채 5% 역시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