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드콜 1억, 분배금 재투자하면 5년 뒤 수량이 정말 2배가 될까? 커버드콜 복리의 함정과 진짜 봐야 할 것
커버드콜 ETF에 1억 원을 넣고 매달 나오는 분배금을 전부 다시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요즘 커버드콜 ETF를 보다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계산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으로 커버드콜 ETF를 매수하고 연 14% 정도의 분배금이 나온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리고 그 분배금을 하나도 쓰지 않고 계속 재투자합니다.
주가와 분배금이 계속 일정하다는 아주 단순한 가정을 하면 1년 뒤에는 1억 1,400만 원어치, 2년 뒤에는 약 1억 2,996만 원어치, 5년 뒤에는 약 1억 9,250만 원어치가 됩니다.
10년이면 약 3억 7,080만 원입니다.
그러니까 숫자만 보면 정말 매력적입니다.
특히 처음에는 월 100만 원 정도 나오던 분배금이 시간이 지나면서 200만 원, 300만 원, 500만 원으로 커지는 모습이 보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꼭 해야 합니다.
"분배금을 재투자해서 수량이 늘어나는 것과 내 자산이 실제로 복리로 증가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일까?"
저는 이 부분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버드콜 ETF에서 분배금 재투자는 분명 중요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수량이 늘어나니까 복리다"**라고 결론 내리면 조금 위험합니다.
오늘은 이 부분을 숫자로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1억 원을 커버드콜에 넣고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한다면
먼저 가장 단순한 상황부터 생각해볼게요.
1억 원으로 커버드콜 ETF를 매수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ETF가 매년 투자금의 14%를 분배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주가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볼게요.
처음 1억 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1년 뒤 분배금 1,400만 원을 받습니다.
이 돈을 다시 ETF에 넣습니다.
그러면 1억 1,400만 원이 됩니다.
2년째에는 1억 1,400만 원의 14%인 약 1,596만 원을 받습니다.
다시 투자하면 약 1억 2,996만 원입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 됩니다.
대략적인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 시작 | 1억 원 |
| 1년 | 1.14억 |
| 2년 | 1.30억 |
| 3년 | 1.48억 |
| 4년 | 1.69억 |
| 5년 | 1.93억 |
| 6년 | 2.19억 |
| 7년 | 2.50억 |
| 8년 | 2.85억 |
| 9년 | 3.25억 |
| 10년 | 3.71억 |
수학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연 14%를 실제로 꾸준히 현금으로 받고, 그 돈을 같은 가격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면 이런 복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분배금 재투자" 자체가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투자에서 상당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문제는 현실의 커버드콜 ETF가 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해주느냐입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커버드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배율이 아니라 총수익률
제가 커버드콜 ETF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도 사실 분배율 자체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ETF가 연 14%를 분배한다고 해보겠습니다.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ETF 가격이 1년에 10% 하락했다면 어떨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분배금 +14%
가격 -10%
이므로 총수익률은 약 +4% 수준입니다.
물론 실제 총수익률 계산에서는 분배금의 재투자 시점, 세금, 분배금에 포함된 재원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14%를 분배했다고 해서 14%를 번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ETF 가격이 10% 상승하면서 14%를 분배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ETF를 볼 때는
분배율
보다
총수익률
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분배금을 재투자한다면
재투자 후 평가금액
까지 봐야 합니다.
"수량이 늘어나면 좋은 것 아닌가요?"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맞습니다.
수량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4,800좌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볼게요.
ETF 가격이 20,800원이라고 가정하면 대략 1억 원입니다.
여기에 매달 나오는 분배금을 계속 재투자합니다.
가격이 그대로라면 당연히 수량은 계속 증가합니다.
5년 후에는 9,000좌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고, 조건에 따라 10,000좌를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이 자체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를 놓치면 안 됩니다.
수량이 늘어나는 것과 부가 늘어나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처음에 5,000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1좌 가격이 20,000원이라면 총자산은 1억 원입니다.
그런데 분배금을 재투자해서 10,000좌가 되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수량은 정확하게 2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ETF 가격이 10,000원으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될까요?
10,000좌 × 10,000원 = 1억 원입니다.
수량은 2배가 됐지만 자산은 그대로입니다.
만약 ETF 가격이 8,000원까지 떨어졌다면
10,000좌 × 8,000원 = 8,000만 원입니다.
수량은 2배가 됐는데 자산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커버드콜 투자에서 "수량 증가"라는 숫자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량은 반드시
수량 × 현재 가격
으로 봐야 합니다.
분배금 재투자의 진짜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렇다고 해서 분배금 재투자가 의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커버드콜 투자에서 분배금 재투자는 상당히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어느 정도 자산을 만들어 놓은 투자자라면 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투자해서 연 1,400만 원의 분배금이 나온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돈을 전부 생활비로 쓰면 어떻게 될까요?
1년에 1,400만 원의 현금흐름을 얻습니다.
10년이면 단순 합계로 1억 4,0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돈을 전부 재투자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재투자된 돈에서 다시 분배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분배금이 다시 재투자됩니다.
이게 바로 흔히 이야기하는 복리 구조입니다.
그래서
분배금 → 재투자 → 수량 증가 → 더 많은 분배금 → 다시 재투자
라는 구조 자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여기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ETF의 장기 총수익률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커버드콜은 왜 분배금을 많이 주는데 가격이 문제일까
여기서 커버드콜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는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앞으로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그 상승분 일부를 포기할 테니 지금 옵션 프리미엄을 받겠다"
라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받은 옵션 프리미엄 등이 분배 재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거나 완만하게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이 현금흐름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상승장이 나오면 문제가 생깁니다.
기초자산이 크게 올라가더라도 매도한 콜옵션 때문에 상승분 일부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할 때는 기초자산의 하락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옵션 프리미엄이 일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하락 자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커버드콜의 핵심입니다.
상승장에서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커버드콜을 QQQ 같은 성장형 ETF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주느냐"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애초에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QQQ와 QQQI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예를 들어 QQQ를 생각해보겠습니다.
QQQ는 나스닥100에 투자하면서 장기적인 자본성장을 목표로 하는 상품입니다.
반면 QQQI 같은 커버드콜 계열 ETF는 높은 현금분배를 중요한 특징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ETF에 각각 1억 원을 넣었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면 안 됩니다.
QQQ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 상승 + 배당 + 장기 총수익률
입니다.
QQQI에서는
가격 변화 + 분배금 + 분배금 재투자 + 장기 총수익률
을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은퇴 이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QQQ를 일부 매도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보다 매월 발생하는 분배금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직 자산을 크게 늘려야 하는 사람이라면 높은 현금분배보다 자본성장에 더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의 단계에 따라 같은 상품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 1억에서 매월 100만 원이 나온다면
이 부분도 한번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1억 원에서 연 14%를 분배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1,400만 원입니다.
월평균으로 나누면 약 116만 원입니다.
여기에서 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입니다.
이 돈을 매달 전부 재투자하면 수량이 빠르게 증가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오히려 두 가지 전략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100% 재투자 전략
입니다.
분배금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전부 재투자합니다.
이 경우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50% 소비 + 50% 재투자 전략
입니다.
예를 들어 월 116만 원의 분배금이 나온다면 약 58만 원은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58만 원을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현금흐름도 확보하면서 수량도 조금씩 늘릴 수 있습니다.
은퇴를 앞둔 투자자에게는 이런 방식이 오히려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1억을 5년 동안 재투자하면 정말 2배가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조금 정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연 14% 분배율이 유지되고,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하며, 재투자 가격과 분배 재원이 안정적이라는 가정에서는 약 1.9배가 될 수 있다."
입니다.
5년 동안 연 14%를 복리로 재투자하면
1.14⁵ ≈ 1.925
입니다.
그러니까 약 1.93억입니다.
"거의 2배"라는 표현 자체는 수학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실제 커버드콜 ETF의 미래 자산이 1.93억이 된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연 14%라는 숫자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강한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ETF 가격 역시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움직입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수량을 더 많이 살 수 있지 않나?
이 부분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ETF 가격이 20,000원에서 15,000원으로 떨어졌다고 해보겠습니다.
같은 100만 원의 분배금을 재투자하더라도
20,000원일 때는 50좌
15,000원일 때는 약 66좌
를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에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간에서 꾸준히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것은 수량을 늘리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가격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봐야 합니다.
단순한 시장 조정이라면 장기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TF의 기초자산이나 옵션전략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ETF를 계속 매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복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원금이 녹아도 수량이 늘어나면 된다"는 생각은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커버드콜에서
원금이 조금 녹아도 분배금으로 수량을 계속 늘리면 괜찮다
라는 논리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원금이 녹는 속도와 분배금이 재투자되는 속도를 같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 분배율 14%
ETF 가격 하락률 -3%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연 분배율 14%
ETF 가격 하락률 -12%
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분배금을 14% 받았다고 해도 가격이 12% 빠졌다면 투자자산의 실질적인 증가 폭은 훨씬 작아집니다.
여기에 세금까지 고려하면 더욱 달라집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ETF를 평가할 때는 반드시
분배율 - 가격 변화
만 볼 것이 아니라
분배금 재투자를 포함한 총수익률
을 확인해야 합니다.
커버드콜 투자에서 "분배금"과 "수익"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
이건 정말 중요한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1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ETF에서 1,500만 원을 분배받았습니다.
그러면 나는 1,500만 원을 번 것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분배금이 지급된 이후 ETF의 기준가격이 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 계좌에서
ETF 1억 원
- 현금 1,500만 원
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총자산이 1억 1,500만 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ETF 가격 변화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에서는
현금으로 받은 돈
과
내 순자산이 증가한 금액
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총수익률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커버드콜의 장점은 "현금흐름"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커버드콜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커버드콜의 가장 큰 장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현금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자산이 충분히 쌓인 사람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투자자산이 5억 원입니다.
이 사람이 성장형 ETF만 가지고 있다면 생활비가 필요할 때 ETF 일부를 매도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금분배가 발생하는 커버드콜 ETF를 일부 가지고 있다면 분배금을 생활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분배금이 항상 일정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매달 또는 매주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가 심리적으로 편하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이런 현금흐름이 상당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형 ETF와 커버드콜을 함께 가져가는 전략이 나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부분이 이번 글에서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커버드콜 하나에 모든 것을 걸 필요도 없고,
성장형 ETF만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성장 자산
QQQ
KODEX 200
같은 지수형 자산을 가지고,
현금흐름 자산
QQQI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같은 커버드콜 계열을 함께 가져가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포트폴리오 안에서 역할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성장형 자산은 장기적인 자본성장을 담당하고,
커버드콜 자산은 현금흐름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비중은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아직 자산을 만드는 단계라면 성장자산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고,
이미 상당한 자산을 만들었고 생활비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커버드콜의 역할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느 단계인가"입니다
저는 이게 커버드콜 논쟁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1억 원이 전 재산인 사람과
10억 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에게
똑같이 커버드콜 1억 원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1억 원이 전 재산이라면 1억 원 전체를 높은 분배율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10억 원 중 1억 원을 현금흐름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위험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커버드콜을 평가할 때
"커버드콜이 좋다"
"커버드콜이 나쁘다"
라고 단순하게 결론 내리기보다는
내 전체 자산 중 몇 퍼센트를 커버드콜에 넣느냐
를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천만 원과 5억 원의 커버드콜 투자는 의미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산이 5,000만 원뿐인데 그중 5,000만 원을 모두 커버드콜에 넣는다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하나의 전략에 집중됩니다.
반면 투자자산이 5억 원이고 그중 1억 원만 커버드콜에 투자한다면 비중은 20%입니다.
같은 1억 원이라도 투자자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릅니다.
따라서 "커버드콜에 1억 넣어도 되나요?"라는 질문보다
"내 전체 투자자산에서 커버드콜이 몇 %인가?"
를 먼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커버드콜 분배금은 매년 14%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번 계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숫자가 바로 14%입니다.
14%는 미래에 확정된 이자가 아닙니다.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은 시장 상황, 옵션 프리미엄, 기초자산 움직임, 운용전략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14%
14%
14%
14%
14%
이렇게 매년 똑같이 나온다는 가정은 실제 투자에서는 상당히 강한 가정입니다.
어떤 해에는 10%가 나올 수도 있고,
어떤 해에는 15%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분배금이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ETF 가격 역시 움직입니다.
결국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연도의 높은 분배율이 아니라 전체 기간 동안의 총수익 구조입니다.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하는 전략에서 세금도 봐야 합니다
또 하나 빼놓으면 안 되는 것이 세금입니다.
특히 계좌에 따라 분배금에 대한 과세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14%를 받았으니까 14%를 그대로 재투자한다"
라고 단순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계좌인지,
ISA인지,
연금저축이나 IRP인지,
국내 상장 ETF인지,
미국 상장 ETF인지에 따라 실제 세후 현금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소득이 커지는 경우에는 단순히 원천징수 세율만 볼 것이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영향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은퇴 이후 생활비 목적으로 커버드콜을 활용한다면
세전 분배금 → 세후 분배금 → 실제 소비 가능 금액
순서로 계산해야 합니다.
저는 커버드콜 투자에서 이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월 500만 원 분배금"이라는 숫자만 보면 안 되는 이유
10년 후 월 500만 원 이상의 분배금이 나온다는 시뮬레이션을 보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투자 원금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둘째, 분배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셋째, 분배금을 계속 재투자해야 합니다.
넷째, 재투자 과정에서 세금과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섯째, ETF의 전략이 장기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여섯째, 분배금 재투자로 늘어난 수량의 가치도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 조건 중 하나라도 크게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10년 뒤 월 567만 원"
이라는 숫자를 확정된 미래 수입처럼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런 가정이 계속 유지될 경우 나오는 시뮬레이션"
정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오히려 저는 세 가지 숫자를 같이 보고 싶습니다
커버드콜 ETF를 볼 때 앞으로는 딱 세 가지를 같이 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분배금입니다.
실제로 현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봅니다.
두 번째는 수량입니다.
분배금을 재투자했을 때 내 보유좌수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봅니다.
세 번째는 평가금액입니다.
늘어난 수량에 현재 ETF 가격을 곱해서 실제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봅니다.
이 세 가지를 같이 보면 착시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수량 +100%
분배금 +80%
평가금액 +10%
이라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수량은 크게 늘었지만 ETF 가격이 많이 움직이지 않았거나 하락해서 자산 증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량 +50%
평가금액 +80%
이라면 수량은 덜 늘었지만 ETF 가격 상승이 더 크게 기여했을 수도 있습니다.
커버드콜의 핵심은 "분배금"이 아니라 "총수익 + 현금흐름"
결국 제가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것입니다.
커버드콜을
고배당 ETF
라고만 보면 안 됩니다.
커버드콜은 옵션을 활용해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평가할 때도
"얼마나 많이 줬느냐"
보다
"그 돈을 포함해서 내 자산이 어떻게 변했느냐"
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은퇴자라면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면 됩니다.
"그 자산에서 내가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꺼낼 수 있었느냐"
입니다.
이 관점으로 보면 커버드콜과 성장형 ETF가 반드시 서로 적대적인 관계일 필요는 없습니다.
성장자산은 성장자산대로 역할이 있고,
현금흐름 자산은 현금흐름 자산대로 역할이 있습니다.
결국 "수량 2배"보다 중요한 질문
처음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커버드콜에 1억 원을 넣고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하면 5년 뒤 수량이 두 배가 될까?
단순한 수학적 가정에서는 가능합니다.
연 14%를 그대로 재투자한다면 5년 동안 투자금은 약 1.93배가 됩니다.
따라서 "거의 2배"라는 계산은 수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ETF 가격이 움직이고,
분배율이 변하고,
옵션 프리미엄이 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기초자산의 상승과 하락이 발생하고,
세금과 비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투자에서는
"수량이 2배가 되느냐"보다 "재투자 후 총자산이 얼마나 증가하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은퇴를 목적으로 한다면 여기에
"세후 현금흐름이 얼마나 되는가"
까지 추가해야 합니다.
제가 커버드콜을 볼 때 확인하는 순서
저라면 커버드콜 ETF를 볼 때 다음 순서로 확인할 것 같습니다.
1.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나스닥100인지, 코스피200인지, 배당주인지부터 봅니다.
2. 옵션을 얼마나 매도하는지
상승장에서 어느 정도의 상승분을 포기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3. 최근 분배금이 얼마인지
단순히 연환산 숫자만 보지 않고 실제 지급 내역을 봅니다.
4. 분배금의 재원이 무엇인지
옵션 프리미엄, 배당, 기타 재원 등을 확인합니다.
5. 장기 총수익률
분배금만 보지 않고 기준가격 변화와 분배금을 모두 포함해서 봅니다.
6. 분배금 재투자 결과
분배금을 재투자했을 때 실제 자산이 어떻게 변했는지 봅니다.
7. 세후 현금흐름
일반계좌, ISA, 연금계좌 등 내가 투자할 계좌에서 실제 손에 들어오는 돈을 계산합니다.
8. 내 전체 자산에서 비중
마지막으로 커버드콜이 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봅니다.
저는 특히 마지막 항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버드콜은 "성장 대신 현금흐름"이라는 단순한 상품이 아닙니다
커버드콜을 단순하게
"주가 상승을 포기하고 배당을 받는 상품"
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조금 부족합니다.
실제로는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옵션 매도 전략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커버드콜은 상승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어떤 상품은 옵션을 적극적으로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분배금을 얼마나 주느냐도 상품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ETF끼리도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름에 "커버드콜"이 들어갔다고 모두 같은 상품으로 보면 안 됩니다.
마무리
저는 이번 계산을 보면서 한 가지는 분명히 인정하게 됩니다.
분배금 재투자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특히 처음에는 작은 분배금이라도 계속 재투자하면 수량이 늘어나고, 늘어난 수량에서 다시 분배금이 발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1억 원에서 시작한 투자금이 장기간에 걸쳐 상당히 커질 가능성을 계산해보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연 14% 분배금이니까 10년이면 3.7배"
라고 바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건 연 14%가 유지되고,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하고, 투자 가격과 상품 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서의 계산입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고,
분배금이 줄어들 수도 있고,
상승장에서 기초자산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횡보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이 충분히 발생한다면 커버드콜의 현금흐름 전략이 유용하게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커버드콜이 좋은가 나쁜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산을 크게 키워야 한다면 자본성장이 중요할 수 있고,
이미 어느 정도 자산을 만들어 놓았다면 현금흐름의 가치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성장자산과 현금흐름 자산을 서로 다른 역할로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QQQ = 성장
QQQI = 현금흐름
KODEX 200 = 지수 성장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 현금흐름
이런 식으로 역할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상품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내가 필요한 현금흐름과 감당할 수 있는 가격 변동, 그리고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커버드콜에 1억 원을 투자한다면 저는 단순히
"월 얼마 나오지?"
만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5년 후 수량은 몇 좌인가?"
"5년 후 평가금액은 얼마인가?"
"분배금까지 재투자했을 때 총수익률은 얼마인가?"
"세후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얼마인가?"
이 네 가지를 같이 볼 것 같습니다.
결국 커버드콜에서 진짜 복리는 분배금의 크기 자체가 아니라, 분배금을 포함한 전체 자산이 장기간 어떻게 성장하느냐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수량이 2배가 되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투자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숫자는 결국 수량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산의 실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