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이나 해외 ETF에 투자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ETF 이름 뒤에 붙어 있는 (H)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S&P500을 따라가는 ETF인데 하나는 환헤지이고 하나는 환노출이구나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몇 년 동안 해외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다 보면 환율이 생각보다 투자 결과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미국 주식이 10% 올랐는데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지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생각보다 훨씬 낮아질 수 있고, 반대로 미국 주식이 떨어졌는데 환율이 크게 오르면 원화 기준 손실을 일부 줄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ETF를 장기 투자할 때는 주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율까지 같이 봐야 해요.
최근에도 환헤지 ETF와 환노출 ETF 중 어떤 비중으로 가져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으로 나뉘어 있으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더 헷갈립니다.
저도 예전에는 환율이 높으면 환헤지를 하고 환율이 낮으면 환노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장기투자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더라고요.
오늘은 환헤지와 환노출이 실제로 무엇이 다른지부터 시작해서 장기 적립식 투자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비중을 생각해볼 수 있는지, 그리고 특히 미국 주식 레버리지 ETF에서는 왜 환율을 더 조심해서 봐야 하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환노출 ETF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볼게요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환노출 ETF를 "달러 움직임까지 그대로 투자 결과에 반영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가 있다고 해볼게요.
미국 주식시장이 10%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10% 상승했다면 원화 기준 투자자는 주가 상승과 달러 가치 상승의 영향을 함께 받게 됩니다.
반대로 미국 주식이 10% 상승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미국 주식에서는 수익이 났지만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 하락이 수익률을 깎아먹게 됩니다.
이게 바로 환노출의 기본적인 특징이에요.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주가뿐만 아니라 달러라는 통화에도 같이 투자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환노출 ETF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화와 달러 사이의 환율 변동에도 자산이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환헤지 ETF는 무엇이 다를까요
환헤지 ETF는 말 그대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 ETF입니다.
미국 주식의 가격이 움직이는 것과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는 것을 어느 정도 분리하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미국 S&P500이 10% 올랐는데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해보겠습니다.
환노출 ETF라면 환율 하락 때문에 원화 기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헤지 ETF라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기 때문에 기초자산인 S&P500의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주식이 올랐는데 환율까지 상승한다면 환노출 ETF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환헤지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환율이 내 투자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위험을 줄여주는 대신 환율이 내게 유리하게 움직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줄어듭니다.
환헤지는 공짜가 아닙니다
여기서 장기투자자가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환헤지에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환헤지는 단순히 버튼 하나 눌러서 환율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선물환이나 통화선물, 스왑 등의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율 변동을 상쇄하는 구조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런 거래에는 비용과 롤오버 등의 요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미 금리 차이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헤지 비용 또는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무서우니까 무조건 환헤지"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특히 10년, 20년씩 장기 적립하는 투자자라면 작은 비용 차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여기에서 특정 연간 헤지 비용을 항상 고정된 숫자로 생각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헤지 비용은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헤지 ETF를 선택한다는 것은 환율 변동을 줄이는 대신 그에 따른 비용과 구조적 차이를 받아들이는 선택이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무조건 환노출이 좋은 걸까요
이 부분에서 투자자들 사이의 의견이 많이 갈립니다.
"장기적으로 달러가 원화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환노출이 좋다."
이런 의견이 있는 반면,
"지금 환율이 너무 높은 것 같으니 환헤지를 해야 한다."
는 의견도 있습니다.
둘 다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다만 저는 여기에서 환율 방향을 맞히려고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중요하게 봅니다.
주가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환율은 더 복잡합니다.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금리, 물가, 무역수지, 자본 이동,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지정학적 상황 등 수많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환율이 높으니까 앞으로 떨어질 것이다"라는 판단만으로 장기 투자 비중을 크게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높은 것처럼 보였는데 더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환율이 낮아 보였는데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환율 예측에 자신이 없다면 환율 자체를 맞히려고 하기보다 장기 투자 구조를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장기 적립식 투자라면 환노출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이유
미국 주식이나 글로벌 주식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고 생각해볼게요.
이 경우 환노출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자산을 보유하면서 통화도 함께 분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자산이 대부분 원화로 되어 있다면 해외자산을 일부 보유하는 것 자체가 통화 분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집을 가지고 있고, 월급도 원화로 받고, 예금도 원화로 가지고 있다면 전체 자산이 원화에 상당히 집중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미국 주식 ETF를 환노출로 보유하면 미국 기업이라는 해외자산뿐만 아니라 달러라는 외화자산도 함께 보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환노출을 단순히 "환율 위험"으로만 보는 것은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익에 도움이 되고,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 요인이 되는 양면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달러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에서 환율을 이해하려면 시장이 평온할 때보다 위기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고 해볼게요.
미국 주식이 30% 하락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노출 ETF 투자자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지만 환율 상승이 일부 손실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환율과 주가가 언제나 반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위기 종류에 따라서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원화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일정 부분 분산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노출을 단순히 위험요소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산배분 요소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환헤지가 더 편한 투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해외자산을 환노출로 가져가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채권처럼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낮게 가져가려는 목적이라면 환헤지가 상당히 유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면서 환율 변동까지 그대로 가져간다면 금리와 채권가격 변화뿐 아니라 환율 변동까지 동시에 부담하게 됩니다.
채권에서 얻고 싶은 것은 미국 금리와 채권 이자수익인데 환율 때문에 원화 기준 손익이 크게 움직이면 투자 목적과 실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 자산에서는 환헤지 상품을 활용해 통화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활비를 원화로 사용하면서 일정한 채권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라면 환헤지의 의미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의 환헤지 전략을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해외 ETF는 환노출이 좋다"라는 말을 모든 자산에 똑같이 적용하면 안 됩니다.
주식과 채권은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장기적인 자본성장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자산 변동성 관리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식에서는 환노출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면서 통화 분산 효과를 가져가는 전략이 가능하지만, 채권에서는 환헤지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도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헤지냐 환노출이냐"가 아니라 "어떤 자산을 어떤 목적으로 보유하느냐"입니다.
장기 투자에서 환헤지 비중을 몇 퍼센트로 해야 할까
이 질문이 사실 가장 어렵습니다.
50 대 50이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고,
환노출 100%가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투자자의 원화 자산 비중과 투자기간, 기초자산, 현금 필요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장기 적립식으로 미국 주식이나 S&P500, 나스닥100 등에 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저는 환율 방향을 적극적으로 맞히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환노출을 중심으로 단순하게 가져가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환노출 80%, 환헤지 20% 정도로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또는 환율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환노출 100%로 장기 적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반대로 원화 기준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환헤지 비중을 조금 더 높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80 대 20이라는 비중도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하나의 예시에 불과합니다.
환율을 보고 환헤지와 환노출을 바꾸는 전략은 어떨까
이 부분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환율이 낮다고 생각될 때 환노출 ETF를 사고, 환율이 높다고 생각될 때 환헤지 ETF를 사는 방식입니다.
논리 자체는 이해가 됩니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에 투자하고, 환율이 높을 때 환율 상승 위험을 줄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이 정말 고점인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400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누군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1,450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1,450원이 되면 또 고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1,500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환율 밴드를 이용한 전술적 운용은 가능하지만 그만큼 판단의 개입이 늘어납니다.
저처럼 장기 적립식 투자를 단순하게 가져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매번 환율을 맞히면서 상품을 교체하는 것보다 일정한 비중을 유지하는 방식이 훨씬 편할 수 있습니다.
환율을 보더라도 적립금만 조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헤지와 환노출을 매번 전부 갈아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신규 투자금의 비중만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환노출 ETF를 중심으로 적립하다가 환율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될 때 신규 자금의 일부를 환헤지 ETF에 넣는 식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면 환노출 ETF에 신규 적립금을 조금 더 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기존 자산을 매번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투자에서는 매매를 반복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율을 잘못 판단했을 때 전체 포트폴리오가 한 번에 크게 바뀌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환율을 예측하는 전략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전술적 비중 조절을 한다면 너무 큰 폭으로 움직이기보다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 ETF에서는 환율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번 질문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바로 레버리지 ETF입니다.
일반적인 미국 주식 ETF라면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환율이 결합되어 원화 기준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국내 상장 2배 레버리지 해외 ETF처럼 환율까지 레버리지 구조에 영향을 받는 상품은 이야기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이 2배로 움직이는 상품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기초자산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까지 상품 구조에 따라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가 장기적으로 강해질 것 같으니 환노출 2배가 좋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환율이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단위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가 많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했을 때 단순히 기초지수의 장기 수익률에 2배를 곱하는 방식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에 환율까지 결합되면 실제 투자 결과는 더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레버리지 해외 ETF를 운용한다면 환헤지와 환노출 문제를 일반적인 S&P500 ETF보다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ISA에서 해외 레버리지 ETF를 투자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 ISA에서 해외 관련 ETF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이때 미국에 직접 상장된 QLD 같은 ETF를 직접 매수하는 것과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나스닥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는 것은 구조가 다릅니다.
특히 국내 상장 해외 ETF는 환율 노출 여부에 따라 원화 기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노출형 2배 ETF라면 나스닥 움직임뿐 아니라 환율 변동까지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됩니다.
그래서 같은 나스닥100 레버리지 상품이라도 환헤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모르고 단순히 "둘 다 나스닥 2배니까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실제 계좌 성과에서 예상하지 못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환율 1,500원이면 무조건 환헤지라는 생각도 조심해야 합니다
고환율일 때 환헤지 상품을 활용한다는 전략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환율 숫자만으로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1,300원이 상당히 높은 환율로 느껴졌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1,400원대가 새로운 기준처럼 보이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이처럼 환율의 적정 수준을 하나의 숫자로 고정해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 환경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400원이면 무조건 환헤지", "1,300원이면 무조건 환노출" 같은 기계적인 기준보다는 장기적인 자산배분 원칙을 먼저 정하고, 필요하다면 그 안에서 조금씩 조절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환노출 100%와 환헤지 100%의 차이
환노출 100%는 말 그대로 해외자산과 환율을 함께 가져가는 전략입니다.
장점은 단순합니다.
환헤지 비용과 복잡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원화 자산과 달러 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환헤지 100%는 반대입니다.
환율 변동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원화 기준으로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헤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하기보다 투자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저라면 장기 주식 적립은 환노출을 기본으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투자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면 저는 장기 주식 적립이라면 환노출을 기본으로 놓고 생각할 것 같아요.
특히 S&P500이나 나스닥100처럼 10년 이상 가져갈 성장자산이라면 환율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 해외자산 자체를 보유한다는 의미에서 환노출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한다고 해보겠습니다.
환율이 1,300원일 때도 사고,
1,400원일 때도 사고,
1,500원일 때도 삽니다.
이렇게 장기간 적립하다 보면 특정 환율에서 한 번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는 것보다 환율 변동의 영향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장기간 크게 하락하면 환노출 투자자는 원화 기준으로 불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적립식의 장점은 이런 단기적인 환율 수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준다는 데 있습니다.
환율이 걱정된다면 환헤지 비중을 일부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환율 변동이 너무 신경 쓰이는 투자자라면 굳이 환노출 100%를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부를 환헤지형으로 구성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노출 70~80%, 환헤지 20~30% 정도의 구조를 예시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 상승의 혜택을 일정 부분 가져가면서도 환율 하락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비중 역시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화로 사용할 자금이 많고 해외자산이 이미 상당히 큰 사람과, 해외자산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의 적정 환노출 비중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자산을 보는 것입니다.
집과 월급이 모두 원화라면 해외자산의 환노출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부분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월급은 원화로 들어옵니다.
주거용 부동산도 원화 자산이고, 예금도 원화입니다.
국내 주식 역시 원화 기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주식까지 환헤지를 전부 해버리면 전체 자산이 사실상 원화 움직임에 상당히 집중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주식 일부를 환노출로 가져가면 자산 일부가 달러에 연결됩니다.
그래서 환노출을 단순히 투자위험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전체 자산의 통화 분산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달러가 무조건 계속 오른다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여기에서 균형 있게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원화보다 달러는 장기적으로 무조건 오른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환율은 양쪽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환경에 따라 계속 움직입니다.
과거에 달러가 강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환노출을 선택하는 이유를 "달러가 반드시 오른다"에만 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오히려 해외자산과 원화자산을 함께 가져가면서 통화 분산을 한다는 관점이 더 안정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헤지와 환노출은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역할의 차이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쉬워집니다.
환노출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면서 환율까지 함께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환헤지는 해외자산의 성과에서 환율 영향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를 미리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환노출이 유리할 수 있고, 환율이 하락하면 환헤지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헤지와 환노출을 서로 경쟁시키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지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장기 적립식 투자자라면 환율 예측보다 적립 원칙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기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매번 맞는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율이 1,400원이면 환헤지를 하고,
1,350원이면 환노출로 바꾸고,
1,450원이면 다시 환헤지로 바꾸는 식으로 움직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판단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판단이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기 적립식이라면 처음부터 원칙을 정해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장기 적립은 환노출 중심으로 하고,
채권은 환헤지 비중을 높이고,
환율이 극단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될 때만 신규 자금의 일부를 조절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을 매일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전체 자산에서 달러가 얼마나 되는가입니다
환헤지와 환노출을 이야기할 때 ETF 하나만 보면 판단이 어렵습니다.
전체 자산을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자산 5억원 가운데 미국 주식이 4억원이고 그중 대부분이 환노출이라면 상당한 달러 노출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전체 금융자산이 10억원인데 해외자산이 1억원밖에 없다면 환노출 100%라고 해도 전체 자산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노출 몇 퍼센트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은 사실 "내 전체 자산에서 어느 정도를 외화자산으로 가져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관점으로 바꾸면 훨씬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장기투자에서는 환율을 맞히기보다 평균 매수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환율은 계속 움직입니다.
오늘 1,400원이라고 해서 내년에도 1,400원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장기 적립식 투자자라면 환율의 단기 방향을 맞히기보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 오히려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높으면 같은 원화로 살 수 있는 달러 자산이 줄어들고,
환율이 낮으면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 자산을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적립식 투자를 하면 환율 변동을 어느 정도 평균화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도 계속 사고 환율이 내려갔을 때도 계속 사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런 방식은 "환율이 지금 고점인가?"라는 어려운 문제를 매번 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환헤지 ETF와 환노출 ETF를 놓고 보면 처음에는 어느 쪽이 더 좋은지 결론을 내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환노출은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해외자산과 외화자산을 함께 가져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대신 헤지 비용과 구조적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장기 주식 투자자라면 환노출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필요에 따라 일부 환헤지를 섞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노출 80%, 환헤지 20%처럼 일정한 원칙을 정해놓을 수도 있고, 환율 변동 자체를 감수할 수 있다면 환노출 100%로 단순하게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원화 기준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투자자라면 환헤지 비중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채권처럼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변동성 관리가 중요한 자산에서는 환헤지의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버리지 ETF라면 한 단계 더 조심해야 합니다.
기초자산 변동에 레버리지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크게 움직이면 원화 기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헤지와 환노출의 핵심은 "어느 쪽이 무조건 더 좋으냐"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지, 투자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원화와 달러 자산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환율 변동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라면 장기 적립식 미국 주식 투자에서는 환율을 매번 맞히려고 하기보다 일정한 환노출 비중을 유지하는 쪽을 먼저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채권이나 단기적으로 사용할 자금처럼 원화 기준 안정성이 중요한 자산에서는 환헤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 같아요.
환율이 오를 것 같아서 환노출,
환율이 떨어질 것 같아서 환헤지,
이렇게 매번 방향을 맞히는 것보다 내 포트폴리오에 맞는 원칙을 하나 정해놓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투자에는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ETF를 10년 이상 적립할 생각이라면 오늘의 환율보다 10년 뒤 내 전체 자산에서 원화와 달러 자산이 각각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환헤지와 환노출도 투자상품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자산배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