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돈, 서로 도와줬을 뿐인데… 증여세가요?”
결혼한 지 10년쯤 지나면 부부간에 이런 대화가 흔해집니다.
“여보, 이번에 내 아파트 전세금 올랐는데 좀 도와줄 수 있어?”
“그럼, 지난번 너도 나 도와줬잖아~”
가족끼리 돈을 주고받는 건 참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부부 간엔 ‘공동 재산’ 개념도 있고, “서로 도와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그런데 이게 국세청 입장에선 ‘증여’일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저도 얼마 전 아파트 전세금을 조정하면서 남편과 돈을 주고받은 일이 있었어요. 그냥 서로 융통한 것뿐인데,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세무서에도 물어보고, 국세청 홈페이지를 샅샅이 읽어본 끝에 알게 된 부부간 증여의 진짜 기준을 오늘 공유해보려 합니다.
📌 본론: “부부라고 다 괜찮은 건 아닙니다”
✔️ 부부간 증여, 어디까지 괜찮을까?
먼저 핵심부터 말씀드릴게요. 부부간에는 10년간 6억까지는 증여세 없이 줄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증여 공제 한도’입니다. 국세청에서는 부부간에도 일정 금액 이상 자산을 넘기면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죠.
즉, 내가 남편에게 6억을 넘겨주고 증여세 신고를 했다면, 10년 동안은 추가로 공제받을 수 없어요.
그런데 현실은 단순하지 않죠. 아래는 저희 집 실제 사례예요.
🙋♀️ 사례로 풀어보는 부부간 자금 흐름
- 2021년 – 남편 명의 아파트 취득 시, 제가 가지고 있던 전세보증금 일부를 정리해 남편에게 6억을 현금으로 증여했어요. 당연히 세무서에 증여세 신고 완료했고, 공제 6억 한도도 다 썼죠.
- 2023년 – 제 아파트 전세금이 급등해서 갑자기 2억이 부족했어요. 남편 아파트 담보대출로 2억을 받아서 제 통장으로 이체.
당시에는 “나중에 갚을 거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따로 신고도 안 하고 차용증만 써두었습니다. - 2025년 현재 – 전세금 조정 시기가 다시 돌아왔고, 저는 그 2억을 남편에게 갚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은행 대출 규제가 심해져서, 가족에게 빌려서 갚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 그리고 같은 시점 – 제가 입주해야 할 집 전세금 7억을 남편이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6억은 증여 공제로 신고, 1억은 증여세를 10% 내고 신고하려고 해요.
이제 문제는 **“2억 상환과 7억 증여 사이의 시간 간격”**이었습니다.
이게 너무 짧으면 세무서에서 **“돌려받은 돈을 바로 다시 준 것”**으로 보고 ‘환형 거래’로 의심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질문: 부부간 증여에서 이런 경우, 신고만 잘 하면 괜찮을까요?
✅ 답변: “형식보다 중요한 건 실질입니다!”
국세청이 보는 건 단순히 ‘신고를 했느냐’보다, **그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가?**예요.
즉, 아래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증여가 아닌 정상적인 금전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 차용증이 있음 (금액, 상환일, 무이자 여부 포함)
- 실제로 상환이 이루어졌음을 이체 내역 등으로 입증 가능
- 상환 후 바로 이어지는 자금 이동은 자금 흐름의 목적이 분명해야 함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에게 2억을 갚고, 그 주에 남편이 7억을 증여했다면 이건 "서로 별개의 거래"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무조사 시에 “실제 이 돈이 어떤 돈이었는지, 왜 이렇게 오갔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증여세 회피 목적으로 간주될 위험이 있어요.
📌 중요한 사실 바로잡기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부부간엔 그냥 도와주는 건데, 증여가 아니지 않나요?”
→ 아닙니다.
현금이든 부동산이든 재산이 무상으로 넘어가면 증여입니다.
심지어 차용증이 있어도 실제로 돈을 갚지 않으면 증여로 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자금 흐름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건 언제나 본인의 몫이라는 거예요.
세무조사에 걸렸을 때 “우린 그냥 부부예요”라고 말해도 증빙이 없으면 세금 폭탄 맞을 수 있습니다.
📌 결론: “도움은 좋지만, 꼼꼼하게 준비하세요”
부부간 자금 지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6억 이상의 금액 이동이 있다면 반드시 신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고 없이 이루어진 금전 거래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꼭 아래 기준을 지켜야 해요.
- 정상적인 차용 계약서 작성
- 이체 기록 보관
- 이후 자금 흐름 간 간격 유지 (가능하면 1달 이상)
저처럼 세법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검색만 잘해도, 정보는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금액이 크다면 세무사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1~2만 원짜리 상담으로 수백만 원의 세금을 피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 없겠죠?
📌 마무리하면서
오늘 이 글이 ‘부부간 증여’에 대해 헷갈리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도 직접 경험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미리 대비하는 중이에요.
부부 사이에도 증여는 세법상 거래입니다. 감정이 아닌 법과 증빙으로 말해야 하는 시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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