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배당만 보고 샀는데 수익률이 50%를 넘었다고?”
요즘 주식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저도 며칠 전에 지인한테 똑같은 얘기를 듣고 화들짝 놀랐어요. 배당투자는 느긋하게 오래 들고 가는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분위기는 마치 성장주 장세처럼 뜨겁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고배당 금융주입니다. 은행, 보험,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구성된 ETF나 개별 종목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죠. 과연 이 흐름, 지금 진입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이미 늦은 걸까요?
요즘 왜 이렇게 오르지? 고배당 금융주의 이유 있는 상승
최근 고배당 금융주가 오르는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금리입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벌어들이는 예대마진이 커졌고, 실적이 좋아졌죠. 실적이 뒷받침되니 자연스럽게 배당도 늘어나고 주가도 따라 오른 겁니다.
둘째, 정책적인 흐름도 무시할 수 없어요. 정부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서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덕분에 ‘배당금은 기본이고 주가까지 오른다’는 기대감이 커졌죠.
셋째, 개인 투자자들이 고배당 ETF에 쏠리고 있어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고배당 금융주에 대거 진입하면서 유입 자금도 상당합니다.
넷째, 여전히 ‘저평가’라는 인식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기회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어요.
내 경험담: 진짜 수익 났을까?
저는 올 3월 말쯤, TIGER 은행고배당 ETF를 5% 비중으로 포트에 담았어요. 그땐 분위기가 지금처럼 뜨겁진 않았죠. 그냥 배당 수익률 보고, 정기예금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3개월도 안 돼서 수익률이 45%를 넘었고, ETF의 분배금까지 포함하면 실현 수익은 훨씬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빠른 수익은 사실 고배당주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죠. 제 주변에서도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개별 금융주 투자자들이 줄줄이 30~5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요.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수익이 나다 보니 비중이 커졌고, ‘더 사야 하나? 아니면 정리해야 하나?’ 고민이 시작됐죠. 특히나 요즘은 ‘포모’라고 해서, 괜히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더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고배당 금융주, 다들 알고 있는 착각들
많은 분들이 고배당 금융주에 대해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어요.
“배당주니까 안전하겠지.”
“지금 들어가도 수익 나겠지.”
“이자보다 낫잖아.”
물론 맞는 말일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가격이 빠르게 오른 시점에서는 함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배당수익률 착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이 1만 원일 때 6% 배당을 주면 600원이죠. 근데 주가가 1만 5천 원이 되면 같은 600원을 받아도 배당수익률은 4%대로 줄어듭니다. 단순히 ‘고배당’이라고 해도,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거죠.
또한 금융주는 금리나 정책 변화에 민감합니다. 갑자기 금리가 꺾이거나, 정부 정책이 바뀌면 예상했던 배당이 줄어들 수도 있어요. 배당금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 실적’을 기반으로 나오기 때문에, 항상 앞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럼 지금 들어가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무조건 진입”도 “절대 안됨”도 아니에요. 관건은 타이밍보다 전략입니다.
저는 요즘 고배당 금융주를 세 가지 방식으로 다루고 있어요.
첫째,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입니다. 수익이 많이 난 ETF는 일부 매도해서 비중을 줄이고, 리밸런싱을 하고 있어요. 너무 많이 오르면 되려 리스크가 커지거든요.
둘째, PER과 배당 지속성 확인입니다.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사는 게 아니라, 그 배당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지 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배당성향이 과도하거나, 단기 실적만 반영된 경우는 조심하고 있습니다.
셋째, ETF와 개별 종목을 병행하는 전략을 씁니다. ETF는 리스크가 분산돼 안정적이고, 개별주는 집중 투자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TIGER 은행고배당 ETF로 기본을 깔고,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을 소량으로 추가해서 수익을 노리는 식이죠.
지금 진입한다면 이런 점은 꼭 체크하세요
- 너무 급하게 매수하지 않기: 급등장에서는 조정이 오기 마련입니다. 분할 매수가 기본이에요.
- 배당수익률만 보지 말기: 실적, PER, 지급여력까지 확인해야 해요.
- 리밸런싱 전략 세우기: 수익률이 높아졌다면, 일부는 수익 확정하고 다른 자산에 분산하는 것도 좋습니다.
- ETF는 분배금 정책 확인하기: ETF마다 분배 시점과 방식이 달라서, 현금 흐름을 예측하려면 체크가 필요해요.
- 매도 시점도 중요하다: 배당락 전에 매도하면 배당 못 받습니다. 배당기준일, 낙일도 체크하세요.
마무리하며
요즘처럼 고배당 금융주가 주목받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차분한 시선이 필요하죠.
저는 지금도 매일 시장을 보며, ‘내가 잘 가고 있나?’를 되묻고 있어요. 여러분도 무조건적인 낙관이나 비관보다, 나에게 맞는 전략으로 이 기회를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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