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나 뉴스 보면 다들 한마디씩 하죠.
“레버리지 안 했으면 인생 바뀔 기회 놓친 거야!”
반대로 “그거 위험하다, 차라리 고배당으로 꾸준히 가야지!”
둘 다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늘 이렇게 물어봐요.
“그 전략, 당신 성향에 진짜 맞아요?”
저도 초창기엔 나스닥이 미친 듯이 오르던 시절,
레버리지 ETF를 보면서 밤잠 설치곤 했어요.
주변에서 ‘3배 ETF로 수익률 200% 찍었다’는 글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밀려왔죠.
그게 바로 **포모(FOMO, 놓칠까 봐 두려움)**예요.
1. 레버리지의 유혹, 단기 쾌감과 장기 불안
레버리지 ETF의 장점은 너무나 매력적이에요.
대표적으로 TQQQ, SOXL, SPXL 같은 상품이 있죠.
지수가 오를 땐 그 2~3배의 속도로 수익이 붙어요.
예를 들어, 나스닥이 10% 오르면 TQQQ는 30% 가까이 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수익률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흔들리죠.
하지만 문제는 ‘하락기’예요.
2022년 나스닥이 30% 하락할 때,
TQQQ는 거의 -7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단순히 원금 회복하려면 230% 이상 올라야 하는 구조죠.
이걸 견디려면 멘탈이 아니라 거의 ‘수행자급 인내심’이 필요해요.
저는 그때 TQQQ를 실제로 들고 있었어요.
하락이 계속되니까 아침에 눈 뜨는 게 무섭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이건 내 성향이 아니구나.’
그 이후로 저는 레버리지를 단기 트레이딩용으로만 쓰기 시작했어요.
장기 자산의 중심은 절대 레버리지에 두지 않아요.
2. 고배당의 안정감, 하지만 함정도 있다
반대로 ‘배당왕’ ETF라 불리는 SCHD, HDV, VYM 같은 상품들이 있죠.
이들은 꾸준히 배당을 주면서, 큰 폭락에도 방어력이 높아요.
특히 SCHD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 성장률이 13%를 넘었어요.
게다가 배당률도 3.5~4% 수준이라 꽤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쪽에도 함정이 있어요.
‘고배당 ETF면 안정적이니까 그냥 사두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고배당 ETF도 금리 사이클에 따라 크게 흔들려요.
2022년처럼 금리가 급등하면, 배당주 ETF도 하락폭이 커집니다.
배당만 믿고 너무 많은 비중을 넣으면 자금 유동성이 막히기도 해요.
저도 SCH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지만,
“배당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은 버렸어요.
배당은 ‘현금흐름의 보너스’일 뿐이지,
투자의 절대 기준은 아니거든요.
3. 결국 중요한 건 ‘포모 견디기’의 힘
이제 본론이에요.
레버리지든, 고배당이든, 결국 승패를 가르는 건 포모 견디기입니다.
남들이 행복글 올릴 때, 내 계좌는 조용할 수도 있어요.
그때 흔들리지 않고 ‘내 플랜’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게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포모 견디기’를 위해 두 가지 원칙을 세웠어요.
첫째, 현금 비중을 항상 10~15%는 유지합니다.
달러 MMF나 단기채 ETF로 넣어두죠.
이게 심리적으로 정말 커요.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여유가 생기니까 불안감이 줄어요.
둘째, 심심할 때 쓸 ‘놀이용 계좌’를 따로 둡니다.
예를 들어 상승장에서 TQQQ나 SOXL을 5% 비중으로만 사요.
그걸로 약간의 수익을 내면 ‘나도 시장에 참여 중이야’라는 심리적 안정이 생기거든요.
이렇게 하면 포모 견디기가 훨씬 쉬워져요.
4. 자기 성향을 모르면 어떤 전략도 무의미하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어요.
다만 ‘내가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에요.
고배당 ETF는 지루하고, 레버리지는 스트레스가 크다면,
둘 다 내게 맞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구성했어요.
- 60%는 배당 ETF (SCHD, VYM, HDV)
- 20%는 성장 ETF (QQQ, VGT)
- 10%는 단기채 및 달러 MMF
- 10%는 단기 레버리지·실험용 계좌
이렇게 하면 ‘꾸준함 + 재미 + 안전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에요.
정답은 아니지만, 저한테는 가장 잘 맞는 옷이에요.
5. 장기 투자자의 진짜 경쟁력
주식판에는 늘 ‘1년 천하의 스타’가 생겨요.
하지만 10년 꾸준히 한 사람은 1%도 안 됩니다.
레버리지로 단기 수익을 낸 사람은 많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을 이긴 사람은 극소수예요.
저는 포모 견디기를 ‘지루함을 버티는 근육’이라 부릅니다.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내 자산 배분을 신뢰하는 힘.
그게 쌓이면 어느 순간 복리가 알아서 일해요.
결론: 포모보다 무서운 건 건강 잃는 것
투자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실 욕심보다 건강 문제예요.
몸이 아프면 시장이고 뭐고 다 의미 없어요.
특히 가족이 있는 분이라면, 건강은 진짜 1순위예요.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나의 상태’예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내려요.
“포모 견디기, 결국 내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남들이 얼마나 벌었는지보다
나는 오늘도 내 계획대로 투자하고, 내 건강을 챙겼는가.
그게 장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내 투자 리듬을 믿고,
포모에 흔들리지 않는 하루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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