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이 좋다는데 왜 손실이야?”
“연 12% 배당이라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죠. 한두 해 전, 커버드콜 ETF 광고를 보면서 속으로 “매달 현금 흐름 생기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계좌를 들여다보니… 잔고엔 마이너스 수익률이 찍혀 있고, 배당은 나갔는데 원금은 줄어들고 있고요.
이런 경험, 혹시 여러분도 해보셨나요?
“배당률 높다고 다 좋은 건 아니네”라는 깨달음이 머리 한구석에 남아 있었고, 이걸 좀 더 깊이 파 보니 ‘배당 착시’라는 개념이 중요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커버드콜 ETF의 구조, 주의할 점, 그리고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읽다 보면 “아, 이거 내 투자에도 적용되겠다” 싶은 부분이 있을 겁니다.
본론
1) 커버드콜 ETF가 뭐길래?
먼저 기본 개념부터 친절하게 정리할게요.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예: 주가 지수, 채권, 주식 포트폴리오 등)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call option) 을 매도(money-selling)하는 전략을 씁니다. 옵션을 매도하면 매수자에게 일정 금액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 주는 거고요. 매도자는 이 권리를 팔고 옵션 프리미엄을 받습니다.
이 프리미엄이 ETF의 분배금(배당 자원)이 되는 거고, 그래서 매달 또는 정기적으로 현금을 주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다만 중요한 건, 이 전략이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수가 많이 오르면, 매도한 콜옵션 때문에 수익 일부를 포기해야 하고요.
그래서 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금 + 보수적 상승 잠재력 제한’이라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 가 숨어 있죠.
2) 배당 착시의 실체
먼저 “배당 착시”란 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분배금이 많아서 “이건 대박이다!” 싶은데, ETF의 순자산가치(NAV) 가 꾸준히 빠지면 실질 수익률 측면에선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신문기사에서 지적하듯 일부 커버드콜 ETF는 연 배당률이 12~18%에 달했지만, 실질 수익률은 고작 2~6% 수준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예컨대
-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은 연 배당률 12.93%인데도 실적은 –7.71%였다.
-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도 연 배당률 12.74%이지만 –7.38% 손실.
이런 사례는 ‘높은 배당 =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뒤흔들죠. (출처: 헤럴드경제 기사 인용)
이런 괴리는 옵션 전략, 옵션 매도 비중, 기초자산 변동성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3) 실제 예로 이해해보기
제가 하나 겪었던 예를 말씀드릴게요.
몇 년 전, 어떤 커버드콜 ETF가 “연 배당 14%”라는 문구로 홍보되었어요. 저는 “좋다 좋다” 하면서 일부 자금을 투입했죠. 매달 배당은 나왔습니다. 1~2년 정도 지나니 “이건 무슨 마술이지?” 싶을 정도로 배당은 쏙쏙 나가는데, 계좌는 별로 움직이지 않더군요.
나중에 보니, 이 ETF는 콜옵션 매도 비중을 거의 100%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품이었어요. 즉, 기초자산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수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였던 거죠.
반면 어떤 친구는 “보수형 커버드콜 ETF”를 택했는데, 옵션 매도 비중을 50~70%로 유지하는 상품이었고요. 그 친구 계좌는 꾸준히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 배당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
- 지수가 상승할 때 손해는 적음
- 지수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방어 효과 있음
이 두 경험이 모여, 저는 지금 “배당률만 믿고 들어가면 낭패”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4) 배당률 높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운용사들이 배당률 경쟁에 뛰어들면서, 일부 상품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100%까지 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하면 분배금은 커 보이지만, 실제로 기초자산 가치가 따라오지 못하면 ETF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즉, 배당률이 높아질수록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죠.
이 부분에서 “제로섬 게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려요. 배당률을 높이면 투자자 간 수익 일부가 분배 형태로 나눠지고, 반대쪽에선 ETF 가격 하락 압력으로 반작용이 생기니까요.
5) 상승장 vs 횡보장 vs 하락장 — 커버드콜 ETF는 어떤 국면에 유리할까
제가 느낀 투자 감각을 섞어 말씀드릴게요.
- 강세장: 지수가 뛸 때는 불리해요. 콜옵션 매도로 수익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니까요.
- 횡보장 / 약보합장: 분배금 +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어느 정도 버텨주는 구간이에요.
- 하락장: 옵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방어 역할은 해줄 수 있지만, 깊은 하락을 막지는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전체 자산 중 일부 비중만 커버드콜 ETF에 할당하고, 나머지는 기본 지수 ETF나 성장형 자산을 유지”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장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6) 커버드콜 ETF 고를 땐 이것들 꼭 보세요
제가 고르면서 체크하는 기준을 말씀드릴게요:
- 콜옵션 매도 비중이 몇 %인지
-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지수? 채권? 주식 포트폴리오?)
- 과거 수익률과 위험 지표 (변동성, 최대 낙폭 등)
- 운용사 설명서 및 수수료 구조
- 분배금 지급 빈도와 시점
이 중에서도 매도 비중은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100% 매도는 배당은 높지만 상승 여력 거의 상실, 반대로 낮게 매도하면 배당은 낮아도 상승 가능성 확보.
결론 : 커버드콜 ETF, 이렇게 생각하고 투자하자
이제 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조금 감이 잡히시죠?
커버드콜 ETF는 ‘매달 현금 흐름이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많은 분이 찾지만, 배당률만 보고 들어가면 배신당할 수 있는 구조예요. “높은 배당 = 최고 선택”이란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요.
저라면 이렇게 접근할 것 같아요:
- 커버드콜 ETF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이 아니라 보조 역할을 하게 한다
- 옵션 매도 비중이 적절한 상품 위주로 고른다
- 배당률이 지나치게 높으면, “왜 이렇게 높을까?”라는 의심을 먼저 한다
- ETF의 가격 흐름과 분배금 흐름을 함께 살핀다
- 장기 관점에서 기초자산 상승 잠재력 있는 ETF 비중도 병행 유지한다
마지막으로, 커버드콜 ETF는 완벽한 ‘배당주 대체재’가 아니에요. 배당보다는 “현금 흐름 + 리스크 조절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더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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