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앞두고, 우리 부부의 첫 집을 어디로 정해야 할까요?”
오늘은 제가 최근 커뮤니티에서 본 글 중 정말 ‘우리 이야기 같다’ 싶은 고민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 해요.
제목부터 마음에 꽂히죠.
“첫집 매수 고민 ; 염창 동아 vs 청량리 동부”
14개월 아기를 키우는 신혼부부가
첫 집을 사기 직전,
‘염창동’과 ‘청량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야기예요.
가격도 비슷하고, 연식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남편 출퇴근 vs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부딪히는 상황이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1. 현실적인 배경부터 — “우리 집 상황도 비슷했어요”
작성자님 부부는
- 14개월 아기 육아 중
- 남편 직장이 삼성역
- 예산은 8억 중반대
이 정도면 요즘 30대 부부의 전형적인 ‘실거주+투자 병행형’ 프로필이에요.
즉,
“당장 애 키우기 좋은 동네 vs 향후 갈아타기 가능성 높은 입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보고 있는 거죠.
2. 후보 1. 염창동 동아아파트 — “균질성과 학군, 하지만 약간의 정체감”
매매가: 8.7억 (특올수리)
규모: 778세대 복도식
위치: 염창역 도보 18분
한강 바로 옆에 있고,
목동·염창 일대는 이미 ‘생활권이 안정된 지역’이에요.
- 초, 중학교 품고 있고
- 동네 자체가 이미 균질화되어 있어서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입지.
이게 바로 염창동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복도식 구축아파트 밀집, 동네 전체적으로 조금 답답한 분위기.
사실 이건 실제로 걸어봐야 느껴져요.
가을 저녁 산책길 걸으면 한강이 보여서 좋지만,
단지 내부는 구조적으로 답답하고, 주차공간이 빡빡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
남편의 출퇴근 시간이 청량리보다 불리해요.
삼성역까지 편도 약 50분대.
왕복이면 하루 1시간 40분 이상이에요.
매일이면 꽤 큽니다.
3. 후보 2. 청량리 홍릉동부 — “잠재력은 확실, 하지만 아직은 거친 동네”
매매가: 8.5억 (올수리)
세대수: 373세대 계단식
위치: 청량리역 도보 10분
이 단지는 조금 더 작지만,
바로 옆 신축 입주 예정 단지(내년 4월),
맞은편 **대형 재개발 입주(5년 후)**가 있어서
일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예정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
남편 출퇴근 시간이 편도 20분 단축.
이건 가족 단위에서 실질적인 행복 포인트입니다.
퇴근 시간 20분은,
아기 재우는 시간 한 번 더 같이할 수 있는 ‘하루의 여유’예요.
단점이라면,
지금 당장은 “낙후된 빌라촌을 걸어야 역에 도착한다”는 점.
그리고 상권이 약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봐요.
“청량리의 낙후는 잠재력의 다른 이름이다.”
GTX-B, C, KTX, 복합환승센터까지
청량리는 향후 ‘동북권의 강남’급 교통허브로 평가받고 있거든요.
4. 데이터로 보면 — “둘 다 전고점 근처, 그러나 상승 여력은 다르다”
작성자님이 정리한 그래프를 보면
- 염창동 (빨강)
- 청량리 (파랑)
최근 1년간 거의 비슷한 박스권 움직임이에요.
하지만 차이는 ‘호가 vs 실거래가’에서 드러나요.
- 염창동: 실거래 대비 +4,500만 원
- 청량리: 실거래 대비 +1억
즉, 청량리는 아직도 호가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즉,
미래 프리미엄이 이미 선반영 중.
5. 학군 vs 출퇴근, 그리고 마음의 저울
커뮤니티 댓글에도 이런 말이 있었죠.
“학군은 10~20년 걸린다.”
“청량리는 아직 균질성이 떨어진다.”
“염창은 목동 학군권이라 안정적이다.”
다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작성자님은 이미 명확히 말했어요.
“아기 취학 전 타지로 갈아타기 예정.”
그렇다면 이번 매수의 핵심은
**‘아이 초등학교까지 4~5년간 실거주 + 이후 매도 시점의 가치’**예요.
그렇게 본다면 저는
청량리 홍릉동부 쪽으로 살짝 더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왜냐면 향후 5년 내 대규모 입주+GTX 호재가 맞물리고,
재개발로 동네 분위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이에요.
반면 염창은 이미 성숙한 지역이라,
크게 나빠지진 않지만 ‘업사이드’는 제한적이에요.
6. 감정의 결론 — “첫 집은 마음이 이끄는 곳에 사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거였어요.
“억 단위의 돈을 내고 사는 첫 집이라 너무 많이 고민됩니다.”
정말 그럴 거예요.
저도 첫 집 살 때, ‘수익률’보다 ‘이 동네 공기가 내게 맞나’
그게 더 중요했어요.
부동산은 숫자로 사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결국 ‘감정의 공간’이거든요.
7. 다른 대안도 열어두기 — 강동 리버스트, 고덕 리엔파크
추가로 고민하신
- 강동 리버스트
- 고덕 리엔파크
두 곳 다 신축이고, 8억대 초중반이면 접근 가능한 입지예요.
하지만 이 두 곳은 사실상
‘서울 주소지만 하남 생활권’
즉, 실거주는 좋아도
투자적인 측면에서는 강남, 잠실, 청량리보다 한 단계 바깥이에요.
아이 초등 전까지 실거주 후 매도를 고려한다면
입지 확장성 측면에서 청량리 쪽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정리하자면
| 장점 | 안정된 학군, 균질한 생활권, 한강 조망 | 교통 중심 입지, 출퇴근 편의, 재개발 상승 여력 |
| 단점 | 정체된 시세, 복도식 구축 | 현재 낙후, 상권 미흡 |
| 실거주 | 안정적, 조용함 | 변화기, 역동적 |
| 투자성 | 완만 | 중상 |
| 향후 5년 전망 | 완만한 회복 | 개선 + 상승 기대 |
한 줄 정리
“아이 키우는 지금의 나에게 안정감을 줄 곳이냐,
5년 뒤의 나에게 상승 여력을 줄 곳이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집을 고르는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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